Q. 동물 병원으로 '나눔물 가게' 후원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되죠? '나눔물 가게' 팻말이 너무 예뻤어요. (웃음) 저 팻말을 보는 순간, ‘아, (후원)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고요. 저는 나무가 풍기는 특유의 따뜻한 느낌 때문에 나무를 되게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나무 재질의 팻말이 유난히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나눔물’이라는 표현이 참 좋았어요. 저는 사실 기부할 때 제 역할을 마중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마중물은 비록 양은 많지 않지만, 마중물이 있어야만 펌프질했을 때 물이 뿜어져 나올 수 있잖아요. 그렇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자취를 감추고요. 저는 이렇게 처음에 사람들을 이끌어 주고 사라지는 역할이 좋아요. ‘나눔물’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도 마중물과 절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비록 제가 베푼 나눔이 많지 않더라도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나눔물 가게의 ‘나눔물’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어요.